공항에서 환전 아주조금 하고, 유심을 사고 밖으로 나갔음. 공항유심은 10GB에 10달러였음.
밖으로 나가니까 택시기사들이 사파리처럼 호객함. 버스 정류장까지도 끈질기게 따라왔음.
우즈벡은 택시비가 매우 저렴한 곳임,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데는 정가는 이천얼마정도면 되고, 외국인들은 바가지 써서 10달러 정도에 탄다고 들었음.
10달러가 큰 돈은 아니지만 그냥 택시타기가 싫어서 도망치듯 마침 도착한 버스에 오름.
8월의 우즈벡은 태양이 이글이글함 뒤지게 더움. 그래도 고온건조기는 함.
이 버스를 타고, 구글맵으로 위치 확인해보면서 지하철이 가깝길래 내렸음.
근데 나랑 같이 내린 사람이 나한테 영어로 말을 걸면서, 목적지까지 가는 걸 도와주겠다고 함.
키 크고 잘생겼음. 이름은 자바. 공항에서 엔지니어로 일한다고 했음.
말투가 이공계스럽고 진지했음.
자바는 지하철역으로 날 데려다주고 환승을 도와줌. 원래 고향은 누쿠스 쪽이고 지금은 여자친구랑 같이 살고 있다고 함.
여기 혼전동거 되는 나라네....?
타슈켄트의 지하철역은 오래되었지만 화려함. 여기는 환승역인 일리셔나보이역. 유명한 시인 이름임.
각각의 지하철역마다 서로 다른 디자인으로 되어있는데, 푸쉬킨역은 한번 가보라고 추천받았음.
철수(초르수) 바자르는 정말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을 판다. 50퍼센트는 좋은 사람들이고 50퍼센트는 너에게 사기치려고 할거다. 그러니 조심해라
물은 꼭 가지고 다녀야 한다. 이런 조언들을 해주고 떠남.
혹시 무슨 일 있거나 심심하면 연락하라고 번호 줬는데 연락 안했음. 사실 해도 되었을 것 같음
아마 이사람이 나에게 말을 건 이유는 아마도 내가 택시기사들을 피해 급하게 버스에 오르는 걸 봤기 때문일 것 같음.
자기나라에 대한 내 첫인상이 나빠지지 않기를 바라며 친절을 베푼게 아닐까.
아무튼 덕분에 내 우즈벡에 대한 첫인상은 좋아짐
사진으로는 더위가 안 느껴지네
근데 구글맵으로 본 위치에 내가 예약한 호텔이 없어서 30분간 땡볕 맞으면서 돌아다녔음.
건조한 더위라서 푹푹 찌는 느낌은 없는데 물과 모자 없이 장기간 걸으면 열사병으로 쓰러지겠다 싶은 더위
호텔 도착. 가족이 운영하는 작고예쁜 호텔임. 할아버지가 평생 모은 돈으로 부지 구입하고 직접 인테리어 한 곳
스탭들도 매우 친절함.
다만 추천하기는 조금 애매한 것 같은데
6만원정도 하는 방의 침대가 작음. 참고로 저 문을 열면 개인욕실이 있음.
그래도 에어컨 잘 나오고 매우 깨끗하고 쾌적해서 지내기 괜찮았음.
샤워하고 몸 식힌 뒤 환전하고 밥먹으러 밖으로 나감.
우즈벡에는 차가 두가지 종류 밖에 없는 것 같음 쉐보레와 구형 라다
정부에서 쉐보레에 엄청난 세제혜택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함. 부정부패의 냄새가 나는데 ...?
환전은 은행에서 했음. 은행창구에 계신 분이 영어를 잘 했고 친절했음.
밥은 구시가지쪽에서 먹기로 함.
첫끼니는 라그만으로 먹음. 이건 국물 없는 버전
샐러드와 샤워크림 그리고 차도 주문했고 다 합쳐서 5천원정도 했던 것 같음. 더 저렴했던 것 같기도.
그리고 또 호텔에서 일을 함.
저녁으로 먹은 과자와 에너지드링크. 해외까지 와서도 저걸 먹어야되네 ...; 한국보다는 저렴한 가격이었음.
호텔 정원은 밤에 봐도 그럭저럭 예쁘네 ...
그렇게 해서 밤 11시까지 일한 뒤 마감 치고 메일로 일한 거 송부했음.
다음날부터는 여행에 집중할 수 있게 됨
다음날
도비는 이제 자유애오
여행 3일째 아침. 드디어 여행에 집중할 수가 있게 되었음. 슬프게도 이게 5주만에 가지는 첫번째 풀로 쉬는 날임.
그런것 치고 돈을 많이 버는것도 아니라는 것도 슬픔.
하지만 인생 저성과자도 여행은 할수 있다구!
솔직히 인생이 잘 안 풀려서 여행 좋아하는 것 같음. 인생은 맘대로 안되지만 여행은 어찌되었건 내가 원하는 걸 볼 수 있으니
예쁘게 차려진 호텔 조식 아침상. 근데 이거 왜이렇게 와인안주같지...? 아침부터 술한병 까야 할 것 같은 라인업인데...
여기도 그렇고 다른 무슬림국가들도 그렇고 왜 아침식사로 술안주가 나오는지 모르겠음.
먹고나서 얀덱스고 앱으로 택시를 불렀음. 바로 사마르칸트로 떠남.
기차역에서 호텔까지는 택시로 15분정도 걸리는 거리고, 택시비는 2천원 정도 되었던 것 같음.
사마르칸트에서 타슈켄트까지는 우리나라의 KTX에 해당하는 아프라시욥으로 2시간, 느린 기차로는 4시간 걸림.
이번 여행의 도시간 이동은 모두 아프라시욥 예매해서 했는데 그 이유는 시간이 부족해서도 있지만
느린 기차는 에어컨이 없고 화장실이 비산식이라고 들었기 때문임 (구멍 뻥 뚫려있는 그거)
좀더 심도있는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푸세식 화장실에서 똥싸는 법을 익혀야 하는데 .... 흠
그리고 작은 걱정이 앞섰음. 나는 기차를 우즈벡 철도청 공홈에서 예매함.
느려서 답답해 죽을뻔했음. 구글아이디로 로그인해서 예매를 했는데 ....
e티켓에 내 국적이 PRK로 되어있음
나 설마 이렇게 북송되는건가 ...
잠시 기차 타기 전 김정은 사진좀 다운받고
타슈켄트 기차역에 들어가기 전에 신분증을 검사하는데, 외국인이라서 그런지 친절하고 대충 심사를 해줬음.
1등석, 2등석,3등석이 있는데 2등석으로 예매했음. 사실 특실이래봤자 2만원도 안 하는 가격이라서 ...
1등석도 별로 안 비싼데, 마주보며 앉는 구조라서 포기했음. 응애 나 내향인
KTX 특실과 거의 유사함.
그리고 요런 주전부리를 제공함.
와이파이는 안되는데, 아이패드로 접속해서 영화 같은걸 볼 수 있게 해줬음. 샹치 보면서 갔음
뭔가 창밖으로도 더위가 느껴지는......?
기차타는 창밖 풍경이 아름답기를 바란다면 카자흐스탄이나 키르기스탄 가라고 배움
아무튼 아무것도 안하고 멍때리는거 너무 좋댜.....
도착했음. 사마르칸트 기차역은 관광지와 좀 많이 떨어져 있는 편임. 그리고 구글맵에 교통편이 뜨지 않음 (얀덱스맵에 뜬다고 함)
역시나 택시기사들이 많이 붙었음. 대략 5천원 정도로 호객했는데 일단 뿌리치고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트램을 탔음.
184만원짜리 비즈니스 지른 새끼가 몇천원 갖다가 이러고 있음
그리고 대충 시내 중심가와 가까워졌다는 느낌이 들 때 내려서 얀덱스택시를 불러서 예약해둔 숙소로 감.
예약해뒀던 숙소의 이름은 Jahongir hotel. 1박의 가격은 4만3천원 정도 했음. 가정집을 개조한 작은 숙소임.
https://www.booking.com/hotel/uz/jahongir-b.en-gb.html?aid=304142
참고로 사마르칸트에는 10$ 짜리 호스텔도 있고 좀더 인테리어가 예쁜 호텔들도 많음
담배를 피우거나 차를 마실 수 있는 공용 공간이 있었음. 체크인을 하면서 스탭한테 가이드투어에 대해서 물어봤음.
한국어 투어를 원하냐고 해서 영어라도 상관 없다고 했는데, 그러니까 본인도 가이드라고 했음. 이스탄불에서 가이드 교육도 받았다고 ....
Half Day 1:1 투어에 대해서 40$를 부름. 좀 비싼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가이드투어를 한다면 내일 할 거고 오늘 저녁까지 여부를 알려주겠다고 했음.
밖에 나가 돌아다녀보면서 더 괜찮은 투어가 있다면 그걸 하기로 하고.
역시 길가에는 라다와 쉐보레
사마르칸트는 오쉬 (쁠롭 이라고도 부르며 볶음밥임) 가 유명함.
이 볶음밥 전문점들은 점심에만 장사를 함. 가장 별점 높은 식당으로 택시를 타고 갔는데... 이런 신시가지에 위치해 있었음.
그런데 내가 들어갔을 때는 이미 솔드아웃 ㅠㅠ
다시 택시를 타고 한국인밖에 안 갈 것 같은 아프라시욥 박물관에 갔음. 이 박물관에 가는 이유는
고구려 사신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그려진 이 벽화 때문임. 사실 이건 원본이 아니라 복제품
그러나 슬프게도 아프라시욥 유적은 칭기스칸이 파괘해서 현재는 그냥 피자 반죽처럼 되어 있음.
이런 섬세한 돌조각들을 보면 원래 모습은 매우 멋있었을 것 같은데
아마 인생 최악의 박물관중 하나? 박물관 상태가 매우+매우+매우 안좋음
설명도 영어 없이 우즈벡어로 되어있었음.
기념비에 새똥이 묻어있는게 이 박울관의 현실과 잘 어울렸음
이 박물관에서 택시가 잡힐 리가 없어서 그냥 걸어가기로 했음. 40분간 땡볕 걷기
그래도 사마르칸트는 타슈켄트보다 덜 더운데, 거기엔 나름의 이유가 있었음. 그건 다음편에서 ...
유적 (이었던것) 위에서 풀을 뜯고있는 소님들
무더위에 40분을 내리 무지성 직진했던 길의 퀼러티는 이랬음
그러다가
이런 풍경이 펼쳐짐
옆에 있는 이 문으로 들어가면 공동묘지가 있었음
비석에 망자의 얼굴을 새긴 것이 독특함. 좋은 생각인 것 같았음
우선 시장으로 밥을 먹으러 감
이렇게 해서 3500원에 점심을 먹었음. 맛있었음.
저 논이라고 부르는 빵 진짜 평범한데 맛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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