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2. 첫날부터 꼬이다 feat. 비행기 놓치면 발생하는 일들

travel log/2023년 여름 스리랑카

by 理知노동법 2023. 10. 1. 14:57

본문

여행 직전 변동사항

 

5월에 스리랑카를 가는 비행기표를 샀는데... 7월에 지방으로 이직(전전전직장에 재입사)을 하게 됨.

비행기표 환불 안된다고 회사에 찡찡거려서 연차를 선 부여 받아, 여행은 갈 수 있게 되었음.

이직과 이사가 겹치고 투잡하는 일도 죽을만큼 바빴음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내 비행기는 11일 오전 7시에 뜨는데...

 

 

 

 

헐 ...

 

그냥 이 여행의 가능여부와 스케줄은 하늘에 맡기기로 했음. 

 

8월 10일 오후 : 회사 (충청권) -> 판교 (0원) -> 서울역 (2800원) 이동

 

8월 10일 아침, 배낭을 옷가지 위주로만 급히 싸서 우선 충청권인 회사로 출근함...

기차는 태풍으로 인해 줄 취소 되었으나, 
위례 갈 일 있으셨던 옆 팀 팀장님 차를 얻어 타고 회사를 탈출하게 되었음 (+5시퇴근 개꿀)

팀장님이 휴게소에서 밥도 사주심. 우왕 굳 ㅋㅋㅋ

판교에서 서울역까지는 버스로 이동하고,

서울역 롯데마트&다이소에서 여행용품을 구입하고 있는데....(속옷, 돼지코, 알콜스왑, 물티슈, 벌레물린데 바르는 약 등) 

 

그런데...

 

 

비행기가 아주 화끈하게 6시간 30분 지연됨

쿠알라룸푸르에서 콜롬보로 가는 비행기편은 오후 8시 55분 출발이니, 환승시간은 8시간 → 1시간 30분으로 드라마틱하게 줄어듦.

그래도 1시간 30분정도면 환승이 불가능하진 않으니, 비행기편을 바꾸진 않았음.

문제는 공항 노숙할지, 아니면 숙소를 구할지인데...

 

서울역과 공항 인근의 숙소들은 가격대가 다 5만원 넘어감. 내 여행컨셉이 거지인데, 5만원이면 내 체류비의 10%에 육박하는 금액

 

그래서 그냥 노숙을 길게 하기로 결정하고 공항 철도를 탐

 

8월 10일 밤 : 서울역 → 인천국제공항( by 공항철도: 4150원+라운지 3만원)

 

공항 노숙하기에는 탑승동이 적절하니까, 바로 웹체크인하고 탑승동으로 들어감.

역시 누울자리들이 좀 있었고, 적당한 자리에서 잠을 청함.

 

 

 

비싼 탑승동 밥집에서 돈 쓰스니

밥과 술을 합쳐 화끈하게 라운지에서 해결 (더라운지 어플로 구입, 3만원정도)하고,

라운지에서 노트북으로 일을 좀 했음.

 

출발시간 2시간 전에 담배를 구입하러 갔는데 ...

스리랑카는 담배 반입 금지라는 사실을 이 때 알게 됨.

 

 

 

오후가 되자, 비는 그쳤고...

설마 6시간 30분을 지연한 비행기가 또 지연될까 싶었는데

 

20분 더 지연된다는 메세지가 뜸

 

게이트 카운터에 가서

내 비행기는 오후 8시 55분 출발임을 어필하자, 지상직원분이 빨리 내리라고 자리를 앞자리로 바꾸어줬음.

일반석 -> 더 콰이어트존으로 업그레이드(?)

 

 

 

아무튼 이렇게 탑승. (현재: 환승시간 1시간 10분)

내 자리는 비즈니스석인 에어아시아 플랫베드 바로 다음 줄의 더 콰이어트 존이었음.

조용하고 약간 더 레그룸이 넓은좌석이었음. 가격추가 없는 업그레이드에 나름 감사하는데....

 

그런데

엔진문제로 비행기 점검을 해야한다고 함

 

 

10분

15분

30분

 

 

시간은 가고, 기내방송으로는 환승 문제 생기는 경우 지상직의 안내를 받으라는 멘트가 나감.

에어아시아 챗봇상담 계속 시도했는데... ai 에서 인간으로전환하자 대기인이 40명씩 있음 결국 인간으로의 상담연결은 실패함

 

 

썸네일에 뜨는 중년 대머리 얼굴에 엄청 빡침

에어아시아 앱 깔면 해당 항공편에 있는 사람들끼리 채팅이 가능한데 별로 활성화가 되지 않아있었음

 

비행기 안에 갇혀있는 동안,

당장 오늘 밤 체크인인 공항인근의 숙소, 캔디 숙소와 연락을 취해서 일정을 변경함.

흔쾌하게 변경해주었음.

 

결국 2시간 20분 더 지연된 뒤 비행기가 뜸.

비행기 뜨고 승무원들 한가해진 뒤 승무원들에게 두번 물어봄 (외국승무원, 한국인승무원)

(1) 내리면 지상직이 나와서 우리같은 문제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 안내하냐 아니면 어떤 특정한 부스를 찾아가야 하냐
전자라고 함

(2) 다음비행기 익일 저녁비행기인데 항공권하고 숙소 교통 식비 커버되냐고
항공권 확실 그 외에는 잘 모르겠다고 함

 

 

3. 도착해보니 시간은 오후 10시 15분이었고 (총 9시간 15분 지연),

내가 타야 할 콜롬보행 비행기는 오후 8시 55분 정시에 떠났음.

 

아직 출발 전인 싱가폴, 코타기나발루행 환승객들은 지상직이 챙기고 있었지만 (그들은 버기를 타고 환승통로로 이동함)
그런데 나처럼 비행기 놓친 사람들을 챙기는 지상직은 없었음

다들 혼란스러워하면서 흩어짐.

 

비행기 내리자마자 (한국말로)비행기 놓치신분 모이세요! 이렇게 소리질러보려다가 그냥 말았는데...

다음번에 이런 일 생기면 그렇게 해야겠음. 근데 설마 이런 일이 살면서 또 생길까?

 

그리고, 나는 지나가며 보이는 직원들에게 물어 트랜스퍼 부스로 감

위치가 이상한 데에 있었음.

누군가에게 물어보지 않는 한 찾기 힘들 것 같은 위치였음. 

 

부스에서 사정얘기를 하자 우선 보딩패스를 먼저 발급해주었고, 호텔은 좀 기다리라고 하였음.

이후 끄라비, 발리, 콜롬보, 치앙마이, 자카르타 등등 각각 다른곳으로 가는 비행기를 놓친 불쌍한 한국인들이 이곳으로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함.

스리랑카로 가는 사람은 나 말고 한분 더 있었음. 

 

항공사 특성상 다들 젊은사람, 개별여행자들이었고 화가 났다기보다는 지치고 멘탈이 나가 보였음.

 

그리고 나서 한시간 넘게 기다림.

한 10명정도가 모였을 때 지상직 직원 한명이 기내식과 물을 싸서 나눠주고,

이 무리를 끌고 이동시킴.

그렇게 단체로 출국심사하고 밖으로 나가자 콜밴 하나가 대기하고 있었음.

 

그걸 타고 어딘지 모르는 곳으로 20분 이동함.

 

그리고 한 대형 골프리조트에 도착함.

 

 

리셉션에서 각각 투숙객을 출발시간별로 분류한뒤 (오전 6시 8시 9시 오후 8시(본인)-_- 그룹이 있었음)
저녁 비행기를 타는 나는 아침 점심 뷔페 쿠폰 주고 오후 6시에 공항으로 데려가는 셔틀 타라고 안내함
방은 셔틀타기 전까지 쓸 수 있다고 함.

 

 

방은 넓고 깨끗했음. 우리집에도 없는 욕조가 있어서 야무지게 삶은 뒤 잤음.

 

11일 - 쿠알라룸푸르 <지출: 0원>

 

그리고, 일어나서 담배 피러 발코니 문을 열었는데

 

뷰가 꽤 괜찮음.

 

 

아침밥도 꽤 맛있었음.

쿠알라룸푸르 좋은 도시인거 두번 가봤기 때문에 너무 잘 알지만, 일이 더 급하기 떄문에 관광은 안함. 

오후 6시에 셔틀 타고 공항 갈 때 까지 설렁설렁 노트북 켜고 일하다가(기본서 교정), 산책하다가, 누워있다를 반복하며 시간을 보냄

 

 

뭐 나한테는 선택의 여지가 없긴 했지만, 

이 골프리조트는 항공편 지연으로 미아가 된 사람들과 한국인 골프여행객들이 주 고객인듯했음.

지나가며 보이는 투숙객의 대부분은 한국인 중장년층들...

 

 

 
임을 입증하는 엘리베이터 앞 공지(?) 칠판

아무튼,

오후 6시, 콜밴을 타고 공항으로 이동함.

 

모스크가 보이고...
 

 

 

 

좌석은 맨 뒷자리로 받았는데, 3-3-3 배열인데 맨 뒷열엔 나 혼자라서 눕코노미를 시전할 수 있게 됨.

그리하여 찍을 수 있게 된 쿠알라룸푸르의 야경...

 

 

아무튼 생각치도 못했던 돌발 상황은 이렇게 수습되었고...

 

 

** 수정된 일정

 

콜롬보, 캔디 일정 하루씩 늦춰짐

하푸탈레 3박 2박으로 줄임

 

스리랑카 체류일자 8일 -> 7일로 줄어듦

 

 

 

** 금전적 피해

 

콜롬보 -> 캔디 기차표 날림 (만원 정도 했던듯)

캔디 -> 하푸탈레 기차표 날림 (만원 안되는 가격)

 

 

** 금전적 이득??

 

두 끼 식비와 하루 숙소비 

 

 

2편째인데 아직 스리랑카 도착도 안했음.

스리랑카 도착 이후의 내용은 다음편으로 ...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