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투미는 조지아 제2의 도시이자, 흑해의 항구도시이고 날씨가 온화해서 러시아인들이 매우 좋아하는 휴양지임.
비수기에는 물가가 상당히 저렴해지고, 성수기에는 굉장히 비싸진다고 들었음.
입국도장 찍고 밖으로 나가자마자 본 건 발라당 누워있는 댕댕이
튀르키예 거리의 주인공이 애옹이라면 조지아 거리의 주인공은 댕댕이들이란 느낌이 듦
얘한테 고양이 간식 주니까 잘 먹었음. 쓰담쓰담해준다음에 밖으로 나감.
근데 저런 중대형견한테 고양이 입 크기 쪼매난 간식 주는거 좀 미안(?)했음
환전은 공항환율이 ㄹㅇ 노양심이라서 우선 10달러만 함.
난 심야에 도착하는 경우가 아니면 절대 공항에서 택시는 타지 않음. 일종의 자존심(?)임.
밖에 나가서 교통카드를 구해보려고 하고 있는데, 동양인 남자를 만남.
말레이시아 사람이었고 바투미 카지노에서 일하고 있다고 함. 이 사람은 동양인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던 것 같음.
바투미와 주그디디에서는 나와 저 사람을 빼고는 동아시아인 1명도 못봄.
버스카드 어디서 사냐고 물어보니까, 버스카드 파는 곳은 여기 없고,
현금승차 안되는 곳의 세계룰대로 다른 사람에게 찍어달라고 부탁한 뒤 돈 주면 된다고 답함.
그 사람이 카지노는 마실거 공짜니까 놀러오라고 하고 전화번호를 줬음.
위험한 사람 같아 보이진 않았는데, 바투미에서 2박밖에 못했기때문에 결국 연락은 못함.
버스에서 바라본 풍경. 어떤 아저씨가 버스 카드 찍어줬는데, 버스비 드리려고 하니 안 받았음.
날흐린 비수기에 보니 뭔가 쇠락한 놀이공원느낌의 바이브가 있음.
구글맵으로 위치 확인해가면서 호스텔과 가장 인접한 버스 정류장에 내림
비가내리기 시작함.
저 애옹이 벽화는 인기가 많은 것 같음. 바투미 곳곳과 트빌리시 여기저기에서도 각기 다른 버전으로 볼 수 있었음.
비를 맞으며 호스텔로.
내가 예약한 호스텔은 Hostel old batumi 라는 곳이고 가격은 2박에 3만 5천원 (by 부킹닷컴 기록)
좀더 저렴한 호스텔도 찾으려면 찾을 수 있지만 인기 많고 평 좋은 곳이 안전할 것 같아서 여기로 고름.
조지아는 밥값은 의외로 비싸고 숙박비는 예상보다 저렴했음.
호스텔은 저층아파트 가정집을 개조해서 숙소로 쓰고 있는 곳임. 모녀가 운영하는 곳.
사진에 발만 나오신 호스텔 주인분이 요키를 키우심. 이름은 우마, 특징은 순하고 귀여움.
부킹닷컴에서 퍼온 사진인데, 사진과 별 차이없이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음.
특히 수건을 무료로 맘대로 편하게 쓸 수 있는 점이 좋음.
비가 많이 와서 밖에 안 나가고 호스텔에서 다음 여행지 루트 짜고, 숙소랑 비행기 예약했음.
호스텔에선 나 외의 다른 숙박객들은 모두 러시아인이었음.
나한테 대뜸 러시아말로 인사함 드라스트비체 ....;
카자흐스탄의 첫끼니는 조지아 음식이었는데 조지아의 첫끼니는 우크라이나 음식임
근데 카자흐스탄 조지아 식당이 조지아에 있는 조지아 식당보다 저렴했음. 뭐지
보르쉬는 러시아 음식이 아님. 우크라이나 음식임. 보르쉬와 블리니 합쳐서 5천원 정도를 줬음 (카드 긁음)
맛은 서울 광희동에 있는 러시아 식당에서 먹은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는데 조금 더 맛있었음.
뭔가 러시아 취향인듯한 건물과 야자수의 조합이 독특하게 느껴졌음.
가성비 스위스로 불리는, 설산으로 유명한 나라에 열대지방의(?) 느낌이 나는 곳이 있다니 좀 신기....
호스텔 주인이 은행보다는 사설환전소 환율이 더 낫다고 해서, 환전을 했음.
구글맵이 안내하는대로 A,B,C 환전소를 가본 뒤 그중 환율이 제일 괜찮은 곳에서 환전을 했는데,
걷다 보니 거기보다 환율 더 좋은 D라는 환전소가 있었음 . 원래 인생이 그렇지.
조지아는 어느 도시에나 환전소가 존재하고 환전소간의 편차는 있지만 도시간의 환율차이가 별로 없음.
오지라면 오지인 메스티아도 딱히 환율이 나쁘거나 하지 않음.
근데 내가 환전하고 나서 며칠 뒤 귀신같이 라리 환율 자체가 떨어져서 안 좋은 환율로 여행하게 됨 .
그리고 구경겸 밥먹으러 전통시장으로... 뭔가 러시아 소도시같은 느낌....? 이르쿠츠크가 생각나기도 했음.
저 치즈 엄청 짬. 1라리가 500원 정도인데 1.3라리로 엄청 큰 빵을 살 수 있음. 장바구니 물가는 진짜 저렴....
킹갈리 (조지아 만두) 를 먹기로 함. 최소 주문은 인당 4개 ....
킹갈리 1개에 1라리, 맥주 1잔에 2라리였음. 육즙이 들어있는 고기만두이고 채소는 안 들어있음. 맛있게 먹음.
사실 우즈벡에서 먹었던 만티류와 매우 비슷한 맛이 났음. 광희동에서 먹어보는 몽골식 만두랑도 비슷한 맛임.
왕만두1개 오백원, 맥주1잔 천원인 이 가게만 보면 조지아 밥값 괜찮아 보이는데 이 가게만 저렴한거였음 ㅋㅋ
밥먹고 해변 근처로 걸어감. 건물 디자인이 좀 독특 .....
바투미의 해변은 약간 지중해를 연상시키는 자갈해변이었음.
확실히 러시아나 중동 사람들이 좋아할 만 한 곳임. 비수기라서 사람들이 많진 않음.
한국사람들 눈에는 엄청 이국적인 곳은 아니지만,
나는 신림동 가산디지털단지 구로디지털단지를 오가면서 살았던지라 저 풍경이 좋아 보일 수 밖에 없었음.
튀르키예에서 일한다는 조지아 사람이 계속 같이 놀자고 했는데, 뭔가 별로 안전하지 않아 보여서(?) 대화만 좀 나누고 헤어짐.
이사람과의 대화에서 알게된 사실은 조지아에는 양질의 일자리가 별로 없다는 것....
아제르바이잔 남성과 조지아 여성의 사랑을 그린 소설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는,
바투미의명물 Monument Ali and Nino. 두 조각상은 천천히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함.
뭔가 인스타그래머블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구조물들이 곳곳에 있었음. 왠지 강릉 생각이 났음.
거리에는 독특한 건물들이 좀 섞여있었음. 사진 잘 찍는 사람들은 꽤 괜찮은 샷을 건질 수 있을 것 같음.
휴양지다보니 곳곳에 카지노가 있음. 카지노 앞에있는 댕댕이들.
조지아 길멍이들은 진짜 다양하게 생김.
믹스견들일테니 튼튼하겠지.... 댕댕이 귀의 표식은 국가가 관리한다는 뜻.
난 현대미술관을 좋아함.
고전미술의 사실주의도 좋지만 현대미술에서는 각 나라 사람들의 감정이나 정서같은게 좀 느껴지기 때문임.
이곳의 입장료는 10라리
제일 마음에 들었던 그림
샤갈은 벨라루스 사람으로 알고있는데... 화풍이나 색감이 아주 조금 샤갈을 연상시켰음.
뭔가 소련의 향기가 느껴지는 화풍. 사람들의 얼굴이 전형적인 조지아인
이번엔 시베리안허스키같은 길댕을 만남.
조지아는 디저트가 저렴함. 가격 보면 알겠지만 제일 비싼 조각케익도 3000원을 넘지 않음.
혼자 여행해서 저 맛있어보이는 것들 중 딱 한개만 선택해야 했다는 게 슬펐음.
4.5라리 키이우 케익을 선택 - 가격은 2300원정도
호스텔로 돌아와서 케익 먹고 일을 조금 하면서 해가 질 타이밍을 기다림.
맛은 메도빅이라는 러시아 케익에 호두가 섞인 맛이고
견과류를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매우 만족함.
일 좀 하다가 노을 질 때 다시 산책을 나가기로 함.
'travel log > 2022년가을 조지아 튀르키예' 카테고리의 다른 글
5. 평범한 소도시 주그디디 (2) | 2023.01.20 |
---|---|
4. 바투미에서 러시아인들과 술을 마시다 (0) | 2023.01.20 |
2. 이스탄불 호스텔에만 있어도 (0) | 2023.01.17 |
1. 고양이와 함께하는 이스탄불 산책 (0) | 2023.01.16 |
0. 여행루트 and 이스탄불까지 가는 길 (0) | 2023.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