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텔에서 잠을 깸. 커튼 쳐있는 10인실 호스텔이라 그런지 방안은 매우 조용했고 사람들이 떠들지 않음
오늘은 주로 사례집, 서브노트 교정 일을 하고, 잠깐 산책 정도만 나갈 생각
계란이 땡겨서 어제 산 오이랑 요거트는 이따 먹기로 하고 아침밥 먹으러 감. 가는길에 만난 날렵한 애옹이
에서만 작업하기 답답해서 호스텔 공용공간으로 나와서 작업함 (사진은 부킹닷컴 펌)
주방은 현대식인데 비좁아서 간단한 요리 이상은 해먹기 어려운 것으로 느껴짐. 식기세척기도 있었음
호스텔은 부부가 운영하고, 뉴질랜드 대학생 여행자 알바를 쓰고 있음. 알바는 아직 여행은 해보지 못했다고 하는데
여자 사장님이 알바를 엄청 귀여워하는게 느껴졌음 ㅋㅋ
나도 대학 다닐때 호스텔 알바하며 돌아다니는 장기여행 한번 해볼걸...
사우디에서 시험을 하나 칠 겸 여행도 할 겸 왔다는 20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남자, 이스라엘 국적인데 불가리아에서 일하고 있다는
40대 여자랑 함께 커피 마시면서 아랍어와 히브리어의 차이, 음식 문화의 차이에 대해 대화했음.
뭔가 조합이 신기함.
물론 평범한 중동 남자가 이스라엘 사람 만났다고 머리끄덩이 잡고 알라후 아크바르 이럴 리는 없겠지만....
태국에서 온 30대 후반 정도 되어보이는 여자 여행자도 만났는데,
국적이 태국이라고 하니까 내가 반사적으로 "나 니네 나라 가봤어 니네나라 밥 대존맛..." 이라고 반응하게 됨.
그녀는 "응 그럼 말 많이 들어" 라고 답했는데 생각해보니 태국사람은 다른나라 여행하면서 저 말 진짜 수백번 들었을 것 같음
이스라엘 여자는 이스탄불에만 10일째 있다고 하는데,
호스텔 여자사장님이 끼어들어서 "님아 좀 여기만 있지 말고 제발 좀 돌아다녀 튀르키예 좋은데 많아, 카파도키아 마르딘 ....." 라고 함
내가 마르딘, 샨리우르파, 가지안텝 좋냐고 하니까 마르딘 아름답고 샨리우르파, 가지안텝도 밥 맛있고 괜찮다고 함.
그리고 이곳은 쿠르드사람들이 많이 살고, 나는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그들은 터키 정부로부터 심각한 차별을 받고 있어,
교육의 기회도 많지 않고 좋은 직업을 가질 기회도 없다고 말함.
튀르키예 동남부가 외교부 기준 철수 권고지역이라 갈까 말까 고민했는데, 일단 현지인이 위험하다는 얘기를 하진 않았으니까 가기로 결심함
호스텔 공용공간은 이런 구조임. 1층이 카페고 2층은 투숙객들의 공용 공간임.
그리고 저 치즈냥이가 상습적으로 무단 침입함.
사람들이 예뻐해주고있으면 호스텔 남자사장이 얘 자꾸 들여놓으면 여기가 자기 영역인줄 안다고 내보내야한다고 데리고 나가는데,
번쩍 들어다가 별로 무섭지 않게 살포시 내려놓음.
그래도 이 애옹이는 계속해서 무단침입을 하고, 스탭들이 내보내기를 반복하는데
뉴질랜드 알바는 품에 안고 쓰담쓰담하고 예뻐하다가 살포시 내려놓음....
고양이는 지금 이 상황을 놀이로 알고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했음 ㅋㅋㅋ
점심겸 저녁은 탁심광장 근처로 케밥 먹으러 감. 뭔가 전형적인 밥집 느낌. 아다나 케밥을 주문
아다나 케밥 가격은 65리라였나 60리라였나 그랬음. 당시 환율로 5000원이 안되는 가격이고, 비싸지도 않고 싸지도 않은 평범한 가격으로 생각됨
우리나라에서 반찬 나오듯 빵과 채소는 케밥 시키면 기본으로 나옴. 물은 따로 안주고 콜라는 따로 돈주고 사먹어야함.
가던 길에 사람들이 몰려 가길래 따라가서 보게 된 산타마리아 드라페리스 교회. 너무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아름다웠음.
내가 분명 사진을 더 찍었던 것 같은데.....
바클라바 맛집이라는 곳에 가서 바클라바를 5000원어치 사옴.
사람들이 줄서서 바클라바를 몇박스씩 사가는 곳에서 혼자 와서 병아리눈물만치 사가는 나같은 사람은 별로 달갑지 않은 손님이겠지만 친절하게 잘 응대해줬음.
잠시 무료 전시도 감상함.
오스만 후기의 이스탄불과 지금의 이스탄불 구시가지는 크게 다른 모습은 아닌 것같음
호스텔에 도착하고 얼마 안 있으니까 호스텔 주인이 밥먹으러 나오라고 함. (원래 밥을 주는 곳은 아님)
사람들은 공용공간으로 모이고, 주인은 직접 요리한 밥을 나눠줬음.
모인사람들의 국적은 사우디,인도,태국,캐나다,미국,호주,이탈리아, 뉴질랜드, 러시아 등등
메뉴는 민트잎이 들어간 호박스프와 오이+파프리카+닭고기를 볶은거 + 병아리콩이 들어간 쌀밥.
튀르키예 가정식이라고 하고, 매우 평범하고 익숙한 외국음식의 느낌이 남.
쌀밥이 그 동남아식 안남미가 아니라 한국느낌의 쌀임. 약간 찰기는 덜한 편.
저 와인은 미국인 투숙객이 도네이션해서 같이 먹음.
근데 사우디사람도 와인 마심...? ㅋㅋㅋ 종교도 종교지만 시험보러 왔다는 사람이...?
투숙객들의 연령대는 다양했음.
디저트는 태국여자가 케익 사온거 도네하고, 나는 바클라바 도네해서 같이 먹음.
아침밥은 시미트(빵, 약 400원정도) + 저번에 사온 오이와 소세지 요거트 남은거 + 바클라바 남은거 두알로 해결.
맛집의 바클라바라 그런지, 과하게 달지 않았음. 맛은 견과류가 아낌없이 들어간 달달한 페이스트리맛.
이스탄불에서 조지아 바투미로 이동할 때가 옴.
눈이 많이 오기 전에 메스티아나 우쉬굴리로 가야 했기 때문에 우선 서둘러 조지아로 떠나야 했음.
페가수스 항공 탈때마다 느끼는데 멘트가 꼭 날으는 돼지같음. 별다른 시간 지연은 없었음.
세계 최악의 항공사 top 10에 항상 이름을 올리는 곳이지만, 어차피 2시간짜리 비행에선 노상관임
참고로 이스탄불 - 바투미 편도 가격은 7만8천원 정도 했음.
튀르키예와 조지아는 사이가 좋음. 서로간의 이동에선 여권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조지아는 전쟁중이거나 경제위기에 휘말린 이 근방 나라들 사이에서 거의 유일하게 평화롭(?)고,
이웃나라들과 다 사이가 멀쩡한 독특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음.
참고로 저 중 조지아, 아르메니아는 민주주의국가고 러시아 아제르바이젠은 독재국가., 튀르키예는 좀 애매한듯
덕분에 조지아는 현재 환율이 엄청 높음.
작년에 1라리가 400원이 안되었는데, 내가 있었을 때는 1라리가 510원을 넘김.
덕분에 유사이래 가장 높은 물가로 조지아를 여행하는 인간이 됨.
나 여행운 좋은거 맞나
'travel log > 2022년가을 조지아 튀르키예' 카테고리의 다른 글
5. 평범한 소도시 주그디디 (2) | 2023.01.20 |
---|---|
4. 바투미에서 러시아인들과 술을 마시다 (0) | 2023.01.20 |
3. 조지아의 항구도시 바투미 (0) | 2023.01.20 |
1. 고양이와 함께하는 이스탄불 산책 (0) | 2023.01.16 |
0. 여행루트 and 이스탄불까지 가는 길 (0) | 2023.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