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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2022년가을 조지아 튀르키예

9. 메스티아에서 트빌리시로 : 소요시간 9시간

by 理知노동법 2023. 1. 22.

메스티아에서 먹는 마지막 아침은 계란후라이 + 도시락라면이었음.

메스티아에 도착한 날 계란 10개 한 판을 사서

공용부엌 냉장고에 넣어놓고 3일간 두고두고 먹었는데

누가 계란 한개 훔쳐먹어서 딱 한 알 남아있었음.

 

부엌에서 한국남자분을 만남.

여행하다 보는 한국사람 캐릭터로서는 드물게 행복한 고구마같은? 해맑고 긍정적인 느낌을 가지고 계셨음.

다녀온 대부분의 여행지를 다 너무 좋다고 하시고...

 

 

 

메스티아에서 트빌리시로 가는 마슈르카를 타러 감. 무려 9시간이 걸림.

여름에는 야간기차가 다니고, 그 외 바닐라스카이라는 회사의 경비행기를 타고 트빌리시로 가는 방법도 있음. 난 예매 실패했지만...

핑크핑크한 아침노을

 

 

 

 

 

 

전통바구니나 도자기를 파는 곳들이 길 옆 곳곳에 있었음.

조지아에 오래 머무는 사람들은 전통공예같은거 체험해도 좋을 것 같음

 

 

하루를 홀랑 까먹은 뒤 호스텔에 도착함. 이름은 HOSTEL NOMAD.

1박 30라리임 (만오천원정도). 더 저렴한 호스텔도 찾으면 많이 나오는데 깨끗하고 커튼 있는 데 머무르고 싶었음.

여기의 장점은 샤워실과 화장실이 많아서 기다릴 필요가 없는 것

 

 

호스텔에 있는 푸틴퇴치부적.

근데 투숙객의 대부분은 러시아인들이었음. 

설마 푸틴 개새끼해봐 시킨 다음에 숙박을 허락하는 시스템은 아니겠지?

 

호스텔 스탭은 마리라고 부르는 이탈리아 여자였는데,

신기하게도 조지아어와 러시아어를 할 줄 아는데 영어를 한마디도 못했음.

나랑 대화하다가 막히면 쇼파에 퍼질러져있는 러시아 투숙객 불러서 대화 통역하라고 함 ㅋㅋㅋ

 

점심 굶고나서 저녁으로 먹은 하차푸리. 제일 유명한 조지아 음식 중 하나인듯

버터를 얹은 치즈 계란빵이고, 상상이 되는 맛임. 치즈는 좀 짬 갓 구워 따끈따끈하니까 맛있었음

맥주와 매우 잘 어울림

 

조지아 도시는 밥값이 이상하리만큼 비싸서 마트에서 식량을 조달함. 하루에 한끼만 사먹기로 ...

포도+ 계란10개 + 닭꼬치 + 볶음밥 + 토마토 + 요거트 + 천연탄산수 1리터 합쳐서 만원 조금 넘었음

장바구니 물가는 확실히 싼듯

 

다음날은 하루종일 사례집, 서브노트 교정을 본 뒤 마감을 쳤음. 

해외에서까지 일하며 만든 사례집, 제발 많이 팔렸으면 ...  ㅠㅠ 

판매량이 적은데도 성의껏 만들어주시는 출판사에 늘 감사하고 미안함. 

 

사례집과 서브노트의 판매처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7651837

 

 

호스텔 흡연구역에서 담배피면서 러시아 남자 두명과 말을 붙이게 됨

40대 알렉산더 (from 예카테린부르크, 자영업 : 오토바이 수리 ) 30대 알렉산더 (from 카잔 : 회사원)임. 이중 30대는 동원령 피해서 온 사람이 맞고, 40대는 그냥 단순 여행자라고 자신을 소개함.

 

 

 

내가 일했던 공간.

오후가 되니 예쁘게 생긴 소냐라고 하는 러시아 소녀가 자다 일어나서 노트북으로 한국드라마 봤음.

그녀의 생활패턴은 완전 야행성이었음. 밤에는 사라져있고 새벽에 들어온 뒤 낮까지 잠

영어 잘하고 인싸성격이었는데, 한국말도 배우고 있었음. "한국말 너무 어려워여 ㅠㅠ" 이러고

 

얘가 자기 한국음식 먹어봤고 맛있는데 왜 한국 음식점은 디저트를 안 파냐고 의아해 함

약과라던가 한과 사진 보여주고 있는데...

아까 같이 담배피던 40대 알렉스가 시장에서 헬와(튀르키예 중앙아시아 러시아 등등에서 먹는 디저트)를 사와서 나눠줌

근데 그게 딱 으스러진 약과 맛이었음

 

이 세 사람 빼고 다른 러시아인들도 있었음.

근데 그들은 별로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이 없이 하루종일 호스텔 어딘가에서 노트북만 하고 있었음

러시아인들 다 좋은데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이 아니다보니까 여행 정보가 없음 ...;;

 

 

일 다 끝내고 밤 산책을 나감

 

 

 

러우전쟁에서 전사한 조지아와 벨라루스 의용군들을 추모하는 자리로 보임.

이 자리 옆에서 한 사람은 STAND FOR IRAN 이라는 피켓을 들고 있었음.

 

 

뭔가 매우 조지아 스러웠던 벽화

 

 

미래적 디자인의 관공서

 

 

빤짝거리는평화의 다리

 

 

트빌리시 거리는 클래식한 유럽의 거리와 현대 건축이 함께 함. 맘에 들었음.

 

 

중세느낌이 물씬 풍기는 와인 + 기념품샵 거리

 

 

저녁은 돼지갈비와 맥주. 합쳐서 9천원 정도 했던 것 같음

 

 

바투미에서 봤던 벽화를 그린 그 작가의 작품같음 ㅋㅋㅋ

 

 

조지아에는 댕댕이만 있는 건 아님 애옹이도 있음.

근데 튀르키예의 뻔뻔한 야옹이들같지는 않고 겁이 좀더 많음

 

 

가까이 보이는 저 벽돌로 된 건물은 유황 온천

다음날부터는 좀더 여행에 집중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