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힘세고 건강한 아침!
이 날은 근교의 역사도시 므츠헤타로 Day Trip을 떠나기로 함. 트빌리시에서 20km 떨어진 곳이고 조지아 정교회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곳이라고 함.
지하철부터 탐. 트빌리시의 대중교통 가격은 거리 상관없이 1라리임. 교통카드 사야함.
지하철 내부는 구소련 지역 치고는 소박했음.
우즈벡이나 카자흐스탄에서도 많이 봤던 벽화 그려진 성냥갑 아파트
여기가 정류장임. 근처의 전통시장에선 귤을 샀음.
저 사진에 나온 할아버지들 중 한명이 나한테 먼저 말걸어서 어디가냐고 묻고, 매표소까지 데려다줬음.
마슈르카는 콩나물시루임. 티켓이 있는 사람들은 앉아가고 티켓이 없는 사람들은 서서가는 규칙(?) 같은게 있는 듯 함.
티켓 쥐고 있었더니 현지인이 넌 티켓 있으니 앉아가라~ 라고 양보해줌.
도착. 대부분의 관광포인트는 걸어서 갈 수 있는 작은 규모의 도시임
저 언덕위에 있는 즈바리사원(성스러운 십자가 교회) 을 빼면.
저기는 대중교통이 없어서 택시로 20분정도 가야 한다고 들었음.
길을 걸어다니면서 즈바리사원 안갈래? 라는 호객이 좀 붙었음.
가격은 왕복 25라리로 담합되어있다고 함 (만이천오백원정도)
인상 선해보이는 할아버지가 모시는 택시로 선택.
저 할아버지 택시에는 므츠헤타 관광지도가 비치되어 있고, 와인하고 챠챠가 한병씩 있었음.
할아버지가 사과 하나 주고, 컵 주시면서 따라마시라고 권했음.
원래 안전 수칙상 절대 저런건 마시면 안되는건데
호기심이 생존본능을 이김...;;
여기는 치안좋은 나라니까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마셔봤음.
와인은 스위트 화이트 와인이었고 챠챠는 다른 챠챠들처럼 독했음
죽을 때 죽더라도 타국에서 범죄 피해자로 죽는건 좀 그러니
+ GS 0기 시작하고 나서 죽는건 좀 그러니 자중좀 해야 할 것 같음.
다행히 살아서 즈바리 사원(성스러운 십자가 사원)에 도착.
건립은 6세기에 되었지만 아랍인들의 침공으로 불태워지는 등 여러 고초를 겪은 사원임.
일부 복원된거라고 함. 바람이 엄청나게 많이 불었음.
여기선 므츠헤타 시내가 한눈에 보임. 므츠헤타는 두물머리, 두 강이 합쳐지는 곳. 강물 색깔이 예뻤음
내부 자체는 소박함. 뭔가 흑백사진이 더 잘 어울려서,,,
정교회의 십자가
다시 시내로. 택시에서 내린 뒤 할아버지한테 귤 두개 드렸음.
조지아에서 두번째로 큰 성당이라는 스베티츠호벨리 성당 앞으로
현재 복원공사중.
이 성당은 4세기부터 짓기 시작했고 대략 11세기에 이런 모습이 되었다고 함.
조지아 하면 보통 조지아커피(이건 미국조지아) 산을 떠올리는데, 여기도 한 역사 하던 곳임.
미쳐서 캅카스로 전쟁하러 간 수많은 왕들이 ㅈ망했던 땅.
입구로. 여성들은 머리를 가리고 들어가야 함.
그냥 모자나 후드 뒤집어 쓰고 가도 OK
서유럽에서 볼 수 있는 그 화려하고 변태적으로 정교하고 종교개혁마려운 성당들보다는 소박하고 웅장한 느낌임.
관광지라기보다는 조지아 사람들이 예배하는 장소로 느껴졌음.
곳곳에서 세월의 흔적이 많이 느껴지는 프레스코화가 남아있었음
메이저 성당답게 이콘들도 좀더 꼼꼼하게 신경써서 그린 느낌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과 같은 시기에 세워진 삼타브로 수도원
수도원이나 성당 한켠에는 항상 무덤이 존재하는듯
보석으로 장식된 정교회의 십자가
이 차는 아직도 현역.... 이런 차 조지아 여헹하며 가끔씩 만날 수 있었음
구글 평점이 좋았던 카페로 차도 마시고 밥도 먹으러 감. 여자 사장님 목소리가 굉장히 나긋나긋하고 우아했음.
과일차로 시켰고, 식사메뉴는 닭고기 + 버섯이 들어가있는 크림스튜같은 것임. 그릇에 위에 빵반죽을 올려놓고 오븐에 구워 만듦.
나름 유명한 러시아 요리인데 이름 까먹었음. 맛있었음.
실내는 매우 로맨틱? 공주공주함.
뷰포인트가 되는 곳이라고 가 봤는데 생각보다 엄청난 뷰는 아니었음.
조지아 설산지대 빼고는 날씨 온화한거 너무 신기함. 저 사진에서도 야자가 자라고 있고...
로마의 다리가 있던 곳.
로마시대의 다리는 물에 잠겨있고 저기 보이는 것은 복제품임.
근데 뭔가 풍경이 한국적인 느낌이 남
나는 롬투리오 라는 사이트에서 도시간 이동의 정보를 얻는데, 이 사이트에서 오후 17시 20분에 트빌리시로 가는 기차가 있다고 했음.
열심히 걸어가봤는데 역 매표소가 자물쇠로 잠겨있었음.
갸웃거리면서 플랫폼으로 가봄. 기차가 다니는 건 맞는지 사람이 있기는 함.
승객들한테 트빌리시로 가는 기차 있냐고 물어봤는데 다들 없다, 그냥 마슈르카 타고 가라고 함.
그러던 사이에 사이트에 나오는 기차 출발시간도 지나버렸음.
다시 40분을 걸어서 마슈르카 정류장으로 갔음.
이 댕댕이도 나한테 고양이간식 얻어먹었음. 얌전하게 생겼지만 점프 잘함.
40분을 서서 간 뒤 트빌리시에 도착.
이 시장 안에 있는 슈와르마 식당에서 슈와르마 하나 사먹었는데, 진짜 엄청나게 맛있었음.
할랄가이즈 양싸대기 때리는 맛
가격이 마실거 + 슈와르마 1개 합쳐 4천얼마정도였음. 시장 밥값도 아주 싸지는 않은듯.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20대 초반 여자 둘이 나를 불렀음.
BTS를 좋아하는 약대생 2학년이었음.
한국인 온라인 친구도 있다고 함.
나한테는 하차푸리 먹어봤어? 킹갈리 먹어봤어? 이런식으로 조지아에서 뭐했고 뭐 먹어봤는지 물어봄
내가 조지아 여행을 마치면 튀르키예로 간다고 하니 반색을 하면서
우리는 조지아인이지만 터키의 피가 흘러. 터키 가면 밥도 더 맛있고 사람들도 더 좋을거야 이럼
우즈벡에서 튀르크계 우즈벡인을 만났을 때도 느꼈던 건데
튀르크계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나라에 대한 애국심도 있는 동시에 자기 핏줄인 튀르키예에 대한 자부심도 엄청 큰 것 같았음.
튀르키예 민족주의라고 부르는 그건가....
딴소리지만, 나랑 대화했던 튀르키예인 or 튀르크계 타국적 사람들 중 단 한명도 자기 나라를 튀르키예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었음.
다 터키라고 부름.
튀르키예와 터키 중에서는 튀르키예라는 말을 약간 더 선호하지만,
에르도안이 나락으로 내려가는 지지도 반전하려고 국가명 바꾼거라 자기들은 뭐라고 해도 상관없다는 입장임.
우크라이나 깃발이 걸려있는 거리를 지나서 다시 호스텔로 감.
호스텔에서는 오랜만에 여행자를 만날 수 있었음. 튀르키예인 두명과 이집트 아저씨 하나.
이집트 아저씨가 조지아 여행포인트를 잘 알아서 여기저기 알려줬는데... 조지아 일정이 얼마 남지 않아서 슬펐음.
이미 앙카라로 가는 비행기는 끊어놨고 ㅠㅠ
다음날은 와인을 마시러, 조지아의 대표적인 와인 산지인 시그나기로 가서 1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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